[기획특집]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 ‘부실’인가 ‘도약’인가?

(사진 설명 : 포럼 참가자들이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최근 공주시가 주관한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를 두고 일부 지역 언론에서 준비 부족과 실적 저조를 지적하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글로벌 박람회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수출 계약이 미비하고 참여 지자체가 한정적이라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주시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향후 로드맵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시는 이번 논란이 사업의 본질과 중장기적 비전을 간과한 단편적인 해석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된 ‘사전 준비 부족’ 지적에 대해 공주시는 사업의 추진 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평가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는 단기 행사가 아니라 오는 2028년 국제박람회 유치를 최종 목표로 공주·부여·청양이 공동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실제로 지난 3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통과하며 ‘정책성 등급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중앙정부의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 38개 업체 참여와 1억 5천만 원의 현장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매년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사진 설명 : 2026년 제3회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구매상담 일정표)

특히 비판의 중심이 된 ‘수출 실적 1건’이라는 수치 역시 현장에서 이루어진 즉석 계약만을 집계한 결과로, 실제 성과는 훨씬 광범위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공주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현장 계약 외에도 총 8건, 53만 달러(약 7억 원) 규모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되었다. 실례로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농가애’는 행사 상담을 계기로 일본 및 국내 기업과 3억 원 이상의 실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업무협약은 단순한 상담을 넘어 향후 거래를 전제로 하는 공식적 성과인 만큼, 이를 배제하고 ‘부실’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정 지역에 편중된 행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는 국내 밤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강조했다. 공주·부여·청양은 전국 밤 생산량의 53%를 차지하는 주산지인 만큼 박람회의 구심점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시는 박람회의 전국화를 위해 올해 ‘전국관’을 신설하여 충주, 합천, 남양주 등 타 지역 지자체와 협회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는 원물 생산을 넘어 가공과 유통, 소비 주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명실상부한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진 설명 : 2026년 제3회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에서 수출상담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박람회로의 도약 가능성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박람회에는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해외 4개국이 참여해 ‘국제박람회 참여의향서’를 전달했다. 해외 산지국과의 교류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은 사실이나, 이를 준비 부족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하나씩 구축해가는 단계적 성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만 공주시는 운영 과정에서의 데이터 관리 미흡 등 ‘성장통’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박람회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는 이제 막 싹을 틔우고 국제적인 나무로 자라나기 위한 여정의 한복판에 서 있다. 시는 앞으로 전국 단위 참여 확대와 해외 바이어 교류 강화, 그리고 실무형 관리 체계의 정교화를 통해 2028년 국제박람회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산업으로 ‘K-밤’을 키워내기 위한 공주시의 도전이 이번 논란을 딛고 어떤 글로벌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주뉴스=유성근 기자)

작성자 공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