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지난 10월 3일 제72회 공주 백제문화제 개막식 주무대 인근 통로의 인파. 공주뉴스 특별취재반)
개막식 인파 밀집·두 차례 접근 금지 문자, 폐막식은 인원 통제·일방통행 유도 모범
구급대 “환자 위치 찾는 데 어려움” 경찰·소방 간 정확한 위치 전달과 접근 안내가 핵심
구역·통로 식별번호와 공용 위치 지도, 응급 접근로 확보를 다음 축제의 기준으로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지난 11일 공주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충남도 발표에 따르면, 3일부터 공주·부여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약 113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추정 발표했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공연·전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많은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다. 그러나 축제의 최종 평가는 흥행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관람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는지, 응급상황에서 구조 인력이 환자에게 신속히 접근할 수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공주뉴스는 개막식 현장에서 주무대 주변의 인파 밀집과 이동 곤란, 응급환자 발생을 목격했다. 이 사건 이후 폐막식에서는 관람객 진입 인원을 통제하고 좌우 측 통행을 유도하는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번 축제의 안전 평가는 이러한 변화와 함께, 공주시가 운영한 현장 종합컨트롤타워가 경찰·소방·안전요원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했는지를 점검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개막 첫날 ‘접근 금지’에 이어 ‘사고 우려’ 문자

지난 3일 저녁 금강신관공원 주무대 일대에는 개막식과 축하공연 등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심각하게 몰렸다. 주무대 주변뿐 아니라 이동통로와 일부 경사면까지 관람객이 들어차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이동 자체가 어려웠다.
이날 오후 8시10분경 쓰러진 관람객은 8시20분경에도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위치는 주무대 입장 대기 깃발 근처였으며,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후 오후 8시 27∼28분경에야 들것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공주시는 이때 오후 8시26분 주무대 주변 혼잡을 이유로 접근 금지를 안내하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8시46분에는 ‘사고가 우려되어’라는 표현을 추가해 다시 접근 금지를 알리고, 계단과 법면에서의 안전에 유의하도록 안내했다.
두 차례 안전문자는 당시 주무대 일대에 적극적인 인파 통제가 필요했음을 보여준다. 점검할 것은 문자 발송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밀집 위험을 인지한 뒤 진입 제한과 분산 조치가 어떻게 이뤄졌으며, 문자 안내가 현장 방송과 진입 지점의 통제로 연결됐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구급대가 환자 위치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린 이유
응급 대응 과정에서 주목할 대목은 구급대 관계자는 환자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공주뉴스가 확인한 대응 경위에 따르면, 구급대는 경찰로부터 연락받고 즉시 출동했으나 현장에서 환자 위치를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운집한 상황에서는 ‘주무대 근처’와 같은 포괄적인 위치 설명만으로 환자가 있는 지점과 접근 경로를 신속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번 사례에서 점검할 핵심은 환자 위치와 접근 경로가 관계기관 사이에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됐으며, 현장 종합컨트롤타워에서 위치 안내와 통로 확보를 어떻게 각 기관들 사이에 연결했는지다.
관람객이 쓰러진 시점부터 들것으로 이동하기까지 약 17∼18분의 간격이 있지만, 이 시간 전체를 구급대의 출동 지연으로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위치 탐색과 현장 접근, 응급처치 등이 포함된 대응 과정으로 구분해 살펴야 할 것이다.
취재 결과 해당 환자는 호흡곤란 증세로 공주의료원에 이송됐다. 다만 환자의 증상과 인파 밀집 사이의 인과관계는 단정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구조 인력의 현장 배치와 함께, 구조 인력이 환자에게 신속히 도달하도록 정확한 위치와 경로를 안내하고 이동 공간을 확보하는 체계가 작동했느냐다.
종합컨트롤타워 설치를 넘어 실제 조정 기능을 평가해야

현장 종합컨트롤타워를 운영한다는 것은 여러 기관의 인력이 한 장소에 모이거나 상황을 전달받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각 기관이 확보한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현장 조치를 신속히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위치를 확인하고, 경찰과 안전요원에게 접근 통로 확보를 요청하며, 구급대에게 정확한 진입 지점과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한다. 현장 인력이 환자를 발견했더라도 그 위치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거나 접근 통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대응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만으로 위치 공유 시스템이 없었다거나 종합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구급대가 위치 탐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은 기존 체계가 실제 혼잡 상황에서도 충분히 기능했는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
공주시는 확인된 대응 기록을 토대로 위치 정보의 구체성, 기관 간 전달 방식, 현장 안내와 통로 확보 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태원 참사 이후의 교훈, 지역 축제에도 적용돼야
이태원 참사 이후 재난 대응에서는 컨트롤타워의 역할과 기관 간 보고·상황 공유가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2022년 12월 국정조사에서도 관계기관의 대응과 총괄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공주 백제문화제의 상황을 이태원 참사와 동일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현장에서 위험 정보를 공유하고 기관별 대응을 연결해야 한다는 교훈은 지역 축제에도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
현장 지휘체계는 위험을 발견한 사람이 누구에게 알리고, 누가 통제를 결정하며, 경찰·소방·안전요원이 어떤 역할을 맡는지가 명확해야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이러한 절차가 신속히 작동하도록 사전 교육과 비상태세 대비가 필요하다.
같은 리센느 공연, 관람 공간의 차이
리센느의 서울 한강 공연 방송 화면과 공주 백제문화제 개막식 현장 사진에서는 관람객 배치의 차이도 확인된다. 서울 공연 화면에는 관람객들이 간격을 두고 앉아 있고 관람 구역 사이로 빈 공간이 보인다. 반면 공주 개막식 사진에서는 주무대 주변과 경사면에 많은 관람객이 밀집한 모습이 나타난다.
두 공연은 관람객 규모와 입장 방식, 공간 조건이 달라 사진만으로 안전관리 수준을 단정할 수는 없다. 화면에 보이는 빈 공간이 실제로 어떤 용도로 관리됐는지도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주 현장에서는 일부 구간의 이동이 어려웠고 접근 금지 안전문자까지 발송됐다는 사실을 함께 보면, 관람 공간과 이동 공간의 구분은 반드시 점검할 과제다. 인기 공연에 관람객이 집중될 것을 예상했다면 통로가 관람 공간으로 바뀌지 않도록 관리하고, 구역별 진입을 조정하는 준비가 뒤따라야 했다.
BTS 광화문 공연의 시사점은 인력 숫자보다 구역별 관리

지난 3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은 대규모 야외 공연의 또 다른 참고 사례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 약 6,700명, 서울시 인력 약 2,600명, 주최 측 하이브의 민간 인력 약 4,800명이 투입됐으며, 소방과 공공기관 인력도 별도로 배치됐다.
서울시는 사전 대책에서 행사장 구역 세분화, 병목 구간의 순차적 진출입, 실시간 밀집도 감시, 관계기관의 상황 공유와 비상동선 확보를 제시했다. 경찰은 공식 출입구 31곳을 통해 관람객 유입을 통제하도록 계획했다. 이 31곳은 공연장 외곽의 출입 게이트로, 내부 통로나 비상통로의 개수와는 다르다.
다만 이 공연에서는 인파 예측과 공공 인력의 과다 투입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그래서 공주 백제문화제에서도 같은 규모의 인력이 필요했다는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행사장 조건에 맞는 인력 배치와 구역별 통제, 응급 접근 체계를 사전에 구체화하는 대책의 필요성이다.
백제문화제의 113만명 역시 공주·부여에서 9일간 집계한 전체 방문객 추정치다. 이를 한 차례 공연의 동시 운집 인원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안전계획에는 특정 시간에 주무대와 통로, 계단과 경사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시에 모였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폐막식의 통제 개선, 다음 축제 첫날부터 적용해야

공주뉴스가 확인한 11일 폐막식에서는 관람객 진입 인원을 통제하고 좌우 측 통행을 유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막식의 혼잡 상황을 돌아볼 때 긍정적으로 평가할 변화다. 현장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힘쓴 관계자와 안전요원들의 노력도 평가받아야 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관람객 규모와 공연 구성 등이 달라 통제 효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폐막식에서 적용한 방식을 다음 축제의 첫날부터 실행할 수 있도록 운영 기준으로 남기는 일이다.
구역별 진입 제한을 결정하는 책임자와 기준, 통제 지점과 우회 경로를 정하고 현장 인력도 이를 공유해야 한다. 종합컨트롤타워가 각 구역의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주무대 근처’ 대신 구역·통로 번호로 위치 공유

구급대의 위치 탐색 어려움을 줄일 구체적인 보완책으로는 구역과 통로의 식별번호 부여가 있다. 그렇게 하려면 공주시·경찰·소방·민간 안전요원이 동일한 현장 위치도를 사용하고, 관람석에도 군데군데 확인할 수 있는 위치 표지를 설치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응급상황에서는 ‘주무대 근처’가 아니라 ‘어느 구역, 몇 번 통로, 어느 출입 지점’으로 위치를 특정할 수 있어야 한다. 컨트롤타워가 접근 경로를 안내하고 현장 인력이 통로를 확보하도록 연결해야 한다. 또한 번호와 표지는 야간에도 식별할 수 있도록 설치할 필요가 있다.
비상통로는 도면에 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공연 중에도 관람객이 점유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들것을 든 구조 인력이 환자에게 접근한 뒤 쉽게 이송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좌석 구역과 경사면의 펜스 역시 추락 방지와 대피, 구조 접근을 함께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출입 지점을 어디에 두고 누가 관리할지까지 관계기관과 안전 전문가가 행사장 여건에 맞춰 검토해야 한다.
흥행 성과와 함께 안전 운영 결과도 남겨야
축제가 끝난 지금 공주시와 관계기관은 개막식 당시 인력 배치와 밀집 상황에 대한 통제, 응급 대응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현장 종합컨트롤타워가 정보를 어떻게 공유하고 조치를 연결했는지, 폐막식에서는 어떤 운영 방식이 달라졌는지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는 현장 인력 개인의 책임만을 묻는 일이 아니다. 인력과 배치가 적절했는지, 위치 정보가 충분했는지, 기관 사이의 연락과 지휘에 보완할 부분이 있었는지를 살피는 과정이다. 확인된 기록과 관계기관의 설명을 바탕으로 성과와 한계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다.
제72회 백제문화제는 많은 관람객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이제 그 흥행을 뒷받침할 안전체계를 다음 겨울공주 군밤축제를 비롯한 지역 행사에 적용할 기준으로 남겨야 한다. 폐막식의 통제 개선을 첫날부터 실행하고, 응급환자의 위치 확인과 구조 접근을 신속히 연결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축제의 성공은 방문객 숫자와 함께, 그들이 안전하게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장이 어떻게 운영됐느냐도 평가의 중요한 요소다. 아울러 폐막식 영상에 소개된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축제 현장 곳곳에서 안내와 운영을 맡은 이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이들의 헌신을 뒷받침할 체계적인 안전 운영이 다음 축제를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공주뉴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