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국제밤산업박람회 재심사 요청, 10월 판가름

(사진 설명 : 지난 2월 개최된 국제 밤산업 미래발전포럼 참가자들 기념촬영)

산림청, 8월 31일 재심사 요청서 제출, 국제성·산업성·수익성 보강
생밤 생산액 1천억원이 사업규모 평가에 걸림돌, 가공·유통 포함 3천억~5천억원 시장 강조
국제박람회 참가 의향국 10개국 확보 중, 200억 원 사업비 중 자체 수익 가능성도 제시

국고 지원을 위한 첫 정책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던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가 사업계획을 보완해 재심사에 들어갔다. 재심사 결과는 오는 10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돼 박람회 추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산림청 임산물 유통 담당자를 취재한 결과, 산림청은 지난 8월 31일 기획예산처에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 국제행사 재심사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이번 재심사 요청 과정에서 1차 정책성 심사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던 국내 밤 산업의 시장규모와 박람회의 국제성, 자체 수익 가능성 등을 보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기획예산처는 지난 8월 5일 제147차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열고 정책성 등급조사 대상 4개 사업을 심사했다. 이 가운데 2027 제49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 2029 연천세계구석기엑스포, 2027 국제농업박람회 등 3개 사업은 국고 지원 타당성을 인정받았지만,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는 국고지원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재심사 또는 재신청 절차를 밟게 됐다.

생밤 1천억 원, 밤 산업 전체를 설명할 수 있나

이번 재심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 밤 산업의 시장규모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산림청 담당자에 따르면 국내 밤 생산액은 연간 약 1,000억 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약 1,000억 원의 생산액을 가진 품목을 대상으로 총사업비 약 200억 원 규모의 국제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이 적정한지를 놓고 1차 심사 과정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산림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산림청은 생산액 1,000억 원만으로 국내 밤 산업 전체의 규모를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산지에서 생산된 밤은 수확 이후 선별·유통되는 생밤뿐 아니라 깐밤과 밤 가공식품, 제과·제빵 원료 등 다양한 식품산업으로 이어진다.

산림청 담당자는 이 같은 가공·유통 분야까지 포함할 경우 국내 밤 관련 시장규모를 약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재심사에서는 단순한 밤 생산액이 아니라 생산에서 유통·가공·식품산업으로 이어지는 전체 밤 산업의 경제적 규모와 파급효과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 참가 의향서 10개국 확보로 국제박람회 가능성 높아

국제박람회로서의 성격도 보강했다. 산림청 담당자는 현재 진행하는 지자체가 약 10개국으로부터 박람회 참가 의향서를 확보했고, 국제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러한 내용을 재심사 요청서에 보강해 국제행사로서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정책성 심사를 통과한 국제행사들의 참가국 규모를 보면 2029 연천세계구석기엑스포는 15개국, 2027 국제농업박람회는 40개국을 계획하고 있다.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도 역시 단순한 지역 농특산물 축제가 아니라 세계 주요 밤 생산국과 유통·가공업체,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하는 밤 산업 전문 국제박람회로서의 성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진 셈이다.

총비용 200억 원 모두 재정 투입 아니며 자체 수익 가능성도 보강

이번 행사 총사업비 약 200억 원의 재원구조에 대한 설명도 보강됐다. 산림청 담당자에 따르면 전체 사업비 가운데 박람회 개최 과정에서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할 수 있는 예산도 보다 충실하게 설명해서 재심사 요청시 첨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억 원을 단순히 투입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전시와 판매, 기업 참여 등 박람회 자체 수익을 확보하면서 국내 밤 소비 확대와 가공산업 육성, 해외시장 진출까지 연결하는 산업박람회라는 점을 강하게 주장한 것이다.

기획예산처 역시 국제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연결돼야 한다는 점이 심사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은 지난 8월 심사에서 국제행사가 “단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의 발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재심사 결과가 국제밤산업박람회 추진 분수령

이번 재심사의 핵심은 결국 약 200억 원 규모의 국제박람회를 개최할 만큼 국내 밤 산업의 산업적·국제적 가치가 있는지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1차 심사에서 제시된 약 1,000억원의 밤 생산액을 넘어 가공과 유통까지 포함한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밤 시장을 설명하고, 이를 수출과 국제교류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졌다.

산림청은 지난 8월 31일 재심사 요청서를 제출하면서 밤 산업의 실질적인 시장규모, 약 10개국의 참가 의향서, 국제교류 상황, 국제박람회 자체 수익 가능성 등을 서류에 담앗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재심사 결과는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의 국고 지원 여부뿐 아니라 국내 밤 산업이 생산 중심의 임산물에서 가공·유통·수출을 아우르는 하나의 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이정미 기자

작성자 공주뉴스